낡은 독일제 구르마를 끄는 사내들의 영원한 나이팅 게일, 골프왕 장가이버 선생님을 뵙고 브레이패드와 오일을 교환했다. 안전하게 휴가 출발. @장가이버샵



 사스가 푸드마켓. 아무생각 없이 얼음 이불을 덮고 같은 곳을 바라보는 고등어들은 으앙 귀여워. 여름휴가에는 역시 게새끼가 제맛. 생김새로 미루어 볼때 호전적인 맛이 날 예정이다. 해저탐험대 마린엑스.



 온김에 맥주에 입문했다. 나는 발라스트 포인트가 참 좋더라. @청담 SSG푸드마켓



 우리강산 푸르게 푸르게 @대부도 티라이트 휴게소



 #럽스타그램 하는 연놈들은 죽창 맛을 봐야 정신을 차린다.



 인천 상륙 작전. 맥아더 장군께서는 오크우드가 옳다고 하셨다. 숙소에 짐을 풀고 샤도네이 얌얌. @Oakwood Premier Incheon



 대한민국 댄디즘의 결정체 송도 국제도시경제자유구역. 그 중심에서 타이완 꽃사슴들이 뛰노는 생경한 광경에 잠시 넋을 잃고 생각에 잠겼다. 사슴은 상냥하고 예쁜 동물이다. 살아서는 도시의 미관을 위해 타지에 와서 고생하고, 죽어서는 육신은 미식가들에게, 기타부의는 한약사들에게, 다리뼈는 유분기가 많아 코도반 가죽으로 지어진 구두의 주름을 펴는 데 쓰이고, 뿔은 양복의 단추나 자전거 핸들을 만드는데 쓰이게 된다. 그외 뼈들은 화살을 만드는 데 쓰이니 어찌 이롭지 아니한가. 나는 이 못생긴 얼굴로 도시미관을 헤치고, 죽어서는 무덤 속에 들어가 안 그래도 좁아터진 이 나라의 땅덩어리를 더 좁게 만드니, 타이완 꽃사슴 보다 못한 인생을 살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꽃사슴을 욕하지마라. 그 또한 괴로운 인생이다.

 


 어쩌다 한번 오는 저 배는 무슨 사연 싣고 오길래 오는 사람 가는 사람 마음마다 설레게 하나. 부두에 꿈을 두고 떠나는 배야 갈매기 우는 마음 너는 알겠지? 말해다오. 말해다오. 연안부두 떠나는 배야. @송도국제도시 센트럴파크



 휴가 마지막날, 이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집앞 피자집에 들렀다. 엄마는 맛있는 피자와 스파게티를 사주셨다. 이집이 블랙누들파스타를 잘한다. 오늘은 착한일을 많이 해야겠다. 뽑기는 세개만 해야지. @한남동 베키아 앤 누보.



 동네를 기웃거리다가 후식으로 마카롱을 먹고, 뽑기하러 남산에 갔었다. 난 이제 엄마한테 혼날일만 남았다. @남산타워 



 휴가의 끝이 너무나 아쉬워 만화방에서 그간 못 읽은 도로헤도로를 정독. @한남동 공간만화 



 팔월의 둘째주 수요일, 휴가를 마치고 다시 여의도에 돌아왔다. 퇴근하고 만날 사람도 할 것도 없기에 연락처를 들쑤시는 중이다. @여의도

 


 인이형님께서 압구정에 생선집을 오픈하셨다고 한 것이 생각나 들렀다. 여러분, 압구정에서 물고기는 퍼시픽스테이션이 제일 잘합니다. 어서가셔서 향수 뿌린 고등어 구이요리와 가자미 튀김을 드세요. 술도 왕창 시켜드시고 세기말을 맞이해보세요. 인이형 너무 맛있게 잘먹고 갑니다. 부디 망하지마시고 대성하시어 압구정 최고의 피셔맨이 되시길 기원합니다. 굳 @압구정 퍼시픽스테이션



 별일 없는 목요일 오후, 미팅하러 소공동 가는 길. 홍승완선생님의 옷은 나를 스물일곱처럼 보이게 만들어 주었고, 소찬호가 전전 여자친구한테 선물받은(헤어지고 나한테 던져 준) 라프시몬스 토트백은 스물일곱살로 보이는 나를 두살 더 어려보이게 만둘어 주었다. 찬호 구여친 굳.



 대장님의 블라인드 피그의 개업일. 글렌드로낙 개시는 내가 하게 되었고, 고사상에 올랐던 편육을 내어 주셔서 아주 맜있게 취했다. 별다른 언급은 안하셨지만, 내가 좋아하는 이것으로 만든 갓파더 한잔을 건네 주시고, 커터가 없다 하니 시가를 손수 꼬집어주시는 두 형께 정과 위로를 느낀다. 이런 동네형들이 있기에 세상은 아직 살만하다. 이집 잘합니다. 위치는 순천향병원 맞은편 KFC건물 지하에 있습니다. 어서 가서 취하시고 가산을 탕진해보세요. 굳 @한남동 블라인드 피그



 이 두 새끼들은 취해서 나한테 뽀뽀한 경험이 있는 친구들이다. (좌)중곡동 핵주먹 소찬호 (우)이태원 걸레 김영휘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이런 날씨에 입고 싶었던 수트를 꺼냈다. 이것에 사용된 원단은 스위스의 침구류 브랜드 크리스티앙 피셔바 Christian Fischbacher의 데미지 리넨인데, 침대커버와 이불등에 사용되어야 할 원단으로 수트를 지어 입었더니 각별한 텍스쳐는 물론이고, 몸에 감기는 느낌이 포근하여 잠이 솔솔온다. 그래서 출근하자마자 잠들었다.



 망해버린 금요일 밤, 퇴근하고 찰리스에서 맥주(Innis&Gun)를 퍼마시다가 와이낫으로 넘어가 쉐리와인(El Candado) 한잔으로 마무리했다.



 토요일 오전, 출근전에 부자재거래처에 들렀다. 지난 삼 년간 내 단추를 책임져주시던 서경사 어머님은 바빠죽겠다고 그냥 간다고 하는 나를 붙잡고 다방 쌍화차를 시켜주시며, 사내대장부가 큰일을 하려면 속이 든든해야 한다고 말씀하신다. 쌍화차가 너무 매워서 눈물이 그렁그렁했다. @광장시장



 퇴근 후 김시장을 찾아가, 내가 요즘 이렇게 산다며 맥주를 퍼마셨다. @성북동



 주말 아침엔 어김없이 야구를 하러간다. 새로 들인 미즈노 프로의 장비가방들이 예쁘다. 대형이형이나 작은병규형은 "장비만 보면 니가 프로선수지" 라며 혀를 차곤 하신다. 



 경기가 끝나면 유니폼이 이렇게 되곤 하는데 내가 야구를 하는지 전쟁을 하는지 모르겠다.



 지친 몸을 뉘이며 오페라를 본다. 모짜르트의 후궁으로 부터의 도망. 그냥 내가 여의도로 부터 도망을 가고 싶다.



난독증이 심해 소설책 한권들고 세달을 헤매다 결국 다 읽고 말았다. 게이도 결국 때가 되면 죽는다. a single man.


 지난 주말 오다넣었던 셔츠가 나와 기쁜마음으로 이니셜 셔츠에 대한 조그마한 팁을 던진다. 19030~50년대 영국의 셰빌로우 거리에 맞춤 정장 붐이 일면서 시작된 이니셜 셔츠는 개인 오다의 표시와 서비스 차원으로 시작되었다. 취향에 따라 칼라 끝이나 커프스 등 원하는 곳에 새기기도 하지만 가장 클래식한 위치는 셔츠 포켓 중심선을 따라 포켓 아래의 부분이다. 눈에 잘 뜨이면서도 스타일을 망치지 않을 만한 자리로 적당하다. 그러니 너님들도 촌스럽게 드레스 셔츠의 옷깃이나 소맷단에 이니셜을 때려 박는 일이 없으시길 기원합니다.



 르아연과 와인을 마시다가 2차로 와이낫. 샤헌태까지 합류하여 멸망의 길을 걸었다. 샤헌태는 워킹머신으로 살다보니 심폐기능은 약해졌지만 간기능이 강화 됐다고 하였고, 르아연은 부동산으로 두들겨 맞고 망함을 겪었음에도 술값을 계산하며 진정한 노블리스 오블리제가 무엇인지 몸소 실천하였다. 난 이날 달모어가 굳. 킹스맨 굳. @한남동 와이낫



 복날의 점심식사. 한방삼계탕과 인삼주의 마리아주는 명불허전 



 입추가 지났고 슬슬 가을이 올 예정이기에 가을 양복을 한벌 맞췄다. 원단은 역시 로로피아나. 길선생님 잘 부탁드립니다.



 퇴근하고 영화한편 보러갔다가, 오락실에서 철권하는 놈들을 다 울게 만들었다. @동대문 메가넥스 



 베테랑 재미있더라, 나도 유아인 처럼 멋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얌얌쩝쩝 홀로록 호로록 찹스테이크과 꼬뜨 뒤론.  @철인28호



 홍대의 왕자, 1984 전용훈 대표님과 저녁식사. 이형은 원래도 잘생겼는데 못 뵌 사이에 더 잘생겨지셔서 나는 오징어가 되었고 승준이는 돼지고가가 되었다. @합정 돈사돈

 


 이날은 호텔에서 퍼마셨다. 론 자카파 XO. 사탕수수의 달직함이 매우 좋다. 나같은 당뇨병 환자들이 사랑할 수 밖에 없는 과테말라의 럼. @그랜드 쉐라톤 워커힐 호텔 



 얼마나 퍼마셨는지 이것은 내 기억엔 없는 이야기다, 파파라치 규림누나의 현장 르포. 이날 이야기는 곧 주간음주 포스트로 업데이트 할 예정이다.  @압구정동 


 그렇게 퍼마시고 야구를 하러갔다. 나 요즘 타격감이 절정이다. 진격의 리드오프 모드로 시즌 끝까지 달리고 싶다. @동북고등학교 볼팍리그 



야구를 마치고 집에 돌아가던 길, 집앞의 장어집에 있다는 영휘의 연락을 받았다. 사실 집에 들어가서 쉬고 싶었지만, 집앞에 있다는데 안가볼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장어와 복튀김에 쉬라는 제법 어울림이 좋았다. 오랜만에 뵙는 주영이형도 너무 반가웠다. @부자민물장어



 인자 하신 성품과 비폭력주의로 평생을 살아오신 이태원의 간디, 윤주영선생님. 야구가 끝나고 피투성이가 되어 돌아온 저에게 문신을 하면 3시간 동안 안 쉬고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을 하는 것과 같은 고통이 따르니 문신은 절대 하지 말라고 하셨고, 술 취한 김영휘를 개 패듯이 두들겨 패서 피떡을 만들고 택시에 실어 보냈습니다. 저는 커서 윤주영 선생님 같은 어른이 되고 싶습니다. 선생님 부디 무병장수 하시길 기원합니다. @당인리극장



 가끔은 야구를 하는것 보다 보는것이 즐거울 때가 있다. LG트윈스와의 경기가 있는 날. @잠실야구장


 

 그냥 다 죽었으면 좋겠다. 2015시즌 마지막 직관은 1회초 우천취소가 되었고, 우산도 없이 그 비를 다 처맞고 돌아와서 감기기운에 시름시름 앓아 누었다. 이날 기아 호갱이들은 낙뢰를 동반한 비 소식을 듣고도 3루 관중석을 가득 메웠었다. 혹시나 비가 오가 오지 않을까 하는 그 팬심 어린 마음을 가엽게 여겨서라도 너희는 꼭 가을 야구를 해야한다.



 모르는 사람에게 날리기 아쉬운 헬멧인데, 다행이도 락귀형님께서 거두어 주셨다. 아무튼, 이형은 여러모로 이것 저것 다 잘 어울리는 이상한 사람이다. @한남동 몰타르



 술을 마시면 그 작가본능이 불타올라 작품활동을 해야하는데 몰타르는 촬영을 금하는 곳이라 몰래 몰래 찍는다. 이거 찍은 거 락귀형한테 걸리면 또 두들겨 맞을 예정이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엔 대장님을 만나 뵙고 너무 반가운 마음에 내 오토바이를 선물로 줘버렸다. 가끔 나도 나를 잘 모를 때가 있다.  



 그렇게 대장님께 오토바이를 선물해버리고 터덜터덜 집으로 걸어가는길, 강허달림의 노랫말이 떠오른다.  "몇년 세상 경험이란 겁이 나게 퇴색 돼버린 순수라지. 구린내 나는 입담과 웃음을 지어야해. 채워지지 않는 욕망들 속에 버려진 꿈들은 허무하지만 고마웠지"  그냥 다 죽었으면 좋겠다.



 꽤 오랜만에 빌어먹을 이놈의 집구석에 들어와보니, 산업혁명이 일어나 있었다. 얼마 전, 회사를 때려치우고 가죽질이나 하며 여생을 보내겠다고 한 나의 여동생은 삼복더위를 자시고 미쳐 돌아버렸는지, 알 수없는 미싱들을 집에 들였다. 왜 잘 다니던 회사를 때려치우고 밤낮없이 가죽을 두들겨 패고, 때려박으며 날 괴롭게 하는 공순이가 되어야 했는지 그녀의 마음은 알 길 없으나, 너까지 망하면 부모님 상심이 크실 터이니 열심히 해서 성공도 효도도 용돈도 내 몫까지 다 니가 하시길 기원합니다.



 여동생이 저렇게 열심히 하는 것을 보니 나는 또 술을 퍼마신다. 진짜 이렇게 퍼마시다가 언제 골로 갈지 모르겠다는 생각마저 든다. 으허 취한다. @한남동 카페 톨릭스



 골로 가기 직전에 나는 다시 살아 났다. 한치 앞도 알 수 없는 우리네 인생사. 으허 괴롭다. @순천향대학병원



 닝겔을 맞으며 회복을 하고 있던 중, 초록누나가 좋은 와인을 들고 한남을 찾았다는 소식에 금새 옷을 갈아 입고 나왔다. 함께 마신 이기갈, 꽁드리유 라 도리안은 정말 좋은 와인이었고, 테이스팅 노트 카테고리에서 확인 하실 수 있다. @제주식당



 닝겔투혼으로 이기갈의 라도리안 꽁드리유를 마시고 들어가던 날, 정말 이러다가 곧 죽겠다는 생각에 나와 우리 가족들의 건강을 위해 운동을 하나 더 하기로 마음먹고 농구에 입문하게 되었다. 평소에 농구화만 쳐 사놓고, 농구는 하지 않는 포저(Pose+er [폼만 잡고 실천하지 않거나 못하는 자])새끼들을 비웃는 듯이 농구에 입문해 본 결과, 나는 그들이 왜 농구를 하지 않는지 알게 되었고, 입문한지 두시간만에 농구를 접게 되었다. @동대문 훈련원공원 


 그래 농구는 무슨 농구냐 타던 자전거나 더 열심히 타자는 마음가짐으로 라이딩을 나왔다. 빚을 갚느라 자전거 여섯대를 다 날리고 마지막 한대 남은  80's 비앙키 로드사이클를 타고 나왔다. 일년에 5일정도 주행하고 나머지 360일은 집에서 빨래건조다이로 사용중이다. 조금 서늘하지만 상쾌한 바람을 맞으며 자전거를 타고 있자니 팔딱팔딱 뛰는 심장소리에 내가 살아있음을 느낀다. 그리고는 '그냥 집에 있었으면 좋았을 걸' 이라는 생각만 가득하다. 아무래도 전립선이 끊어진것 같다. 내일은 비뇨기과에 가볼 예정이다. @왕십리



 수분 세안제를 사러 왓슨에 들렀다가, 혜리가 매우 귀여워서 염색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혜리의 초이스 컬러는 체리루비 레드다. 이름부터 고급지다. 부디 건투를 빈다.



 6개월 전, 애쉬드 카키 컬러를 했던 머리가 카키는 다 날아가고 애쉬드만 남아있었다. 흑발과 애쉬드의 투톤. 뿌염을 한다는 것은 사나이 자존심이 허락지 않고, 염색을 할 돈은 없다. 결국 걸스데이 갓혜리가 선전하는 미쟝센의 셀프염색을 택했고, 체리루비 레드라는 다소 괴랄한 컬러지만, 용기내어 입문했다. 미쟝센 이놈들은 염색약 팔아먹으면서 비니루카바 하나 넣어주지 않아 내 머리에서 피가 흐른다. 할 수 없이 싱크대 밑에 굴러다니던 비닐봉지 하나를 뒤집어썼다. 그리고 30분이 흘렀다. 셀염에 성공하셨습니다.



 나의 첫 셀염은 삼일만에 색이 다 빠지고 두피는 난리가 나며 망하게 되었다. 망할때는 역시 이형들을 찾게 된다. 이태원의 간디, 윤주영선생님과 한남동의 멸망성 장윤수선생님. 


어머니, 아버지가 내 블로그 애독자라는 것을 알고 있기에 정말 나쁜짓을 하며 놀았던  업데이트 하지 않았다. 8월 한달간의 기록을 남기면서, "아 내가 정말 이렇게 살아도 되는걸까?" 라는 의문점이 들기 시작한다. 서른이라는 내 나이는 아직 삶의 답을 찾기엔 너무 어리다. 다음 달에는 보다 건강하고 유익한 생활을 할 수 있길 스스로 기원하며, 이렇게 포스트를 마친다. 장문의 포스트를 읽어주시어 고맙습니다. 


  


Posted by Ryujockey 트랙백 0 :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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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ddr | edit/del | reply blankymuun 2015.09.30 14:14 신고

    부모님이 보시는 블로깅, 좋습니다.

  2. addr | edit/del | reply 송도IBD 2015.11.20 10:02 신고

    8월의 기억중 한 곳에 송도가 있어서 영광입니다~^^ 멋진 청춘이이네요!